"버섯공주" 손영지. CCM에 웬만큼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익히 그녀의 이름들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녀는 주찬양 선교단 활동으로 찬양사역을 시작하여 다년간 활동하면서 좋은씨앗, 안성진, 이은수, 송정미, 최덕신, 시편23편 2집, 아가파오, 김명식, 오형아, 장호준 등의 앨범에서 게스트 싱어나 코러스, 작사 등으로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었고, 이 밖에도 한국 컨티넨탈싱어즈 3집이나 부흥 1집, 부흥2000에 참여해 부흥 투어에 함께하기도 한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손영지의 목소리는 맑고 깨끗하다. 개성있고 특색있는 목소리는 아니더라도 깔끔하고 안정된 목소리이다. 특히 발라드 계열의 노래에서 손영지가 보여주는 곡 해석력은 매우 탁월하다고 평가받는다. 코러스로 주로 활동하고 간간이 게스트 싱어로 활동하던 그녀를 많은 CCM 팬들이 기다렸던 것은 다 이런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2000년, 손영지는 첫 독집을 가지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내가 서있는 풍경".

어느덧 나이는 서른을 넘었고, 그동안의 사역활동도 어느새 10년을 훌쩍 넘긴 2000년에 그녀는 자신의 진지한 고백을 가지고 팬들에게로 돌아왔다. 이 앨범은 단지 첫 독집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진정한 가수의 대열에 올라선 그녀의 데뷔앨범이라는 점도 그렇지만, 그보다 더욱 값진 의미는 불안정하던 인생과 사역이라는 길 위에서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확실한 전환점을 고백하고 있다는 것에 있다. 말하자면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야 할 길 위에 "내가 서있는 풍경"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그녀 자신이 직접 지은 노랫말로.. 다른 사람이 아닌 그녀 자신의 진지한 고백으로..

어쩌면 그동안의 버섯공주는 찬양을 부르는 사람에 불과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의 버섯공주는 찬양으로 사역을 하는 한 명의 어엿한 사역자로 거듭났다. 혼돈과 불안정을 디딤돌 삼아 하나님 앞에 우뚝 선 그녀.. 음악적인 깊이나 기교보다도 그 솔직담백한 삶의 고백이 우리에게 진한 여운을 남겨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런지도 모른다.

깨달은지 얼마 안됐지만 이제라도 알게되어 참 다행이야
난 그냥 나여서 아름다운 사람이란걸 참 아름다운 사람이란걸

이른 아침 부스스한 얼굴로 거울 앞에 앉아 이렇게 말하지
넌 참 이쁘구나 넌 귀한 사람이구나 이렇게 내게 말하곤 하지 ('서른' 중에서)